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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 틀었다가 “동성애 조장” 조사 받은 美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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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청소년 동성애자 캐릭터가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주 교육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에르난도 카운티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제나 바비는 5학년 학생들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Strange World)’를 보여줬다가 교육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해당 작품은 탐험가 가문 가족들이 미지의 세계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특히 주인공 중 10대 사춘기 소년 이든 클레이드는 극 중에서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든의 가족들 또한 아들의 성 정체성을 지지하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바비는 틱톡을 통해 6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디즈니 영화를 보여줘 (학생들을) 세뇌했다는 이유로 플로리다 교육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바비는 자신이 사전에 학부모들로부터 PG(부모 지도하 전체관람가) 등급 영화를 보여줘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한 학생의 부모가 영화에 동성애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주 교육청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해당 영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지문에서 학교 측은 “이 영화의 일부에서 남자 주인공이 다른 남자 주인공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앞으로 이 영화를 학생들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 측은 이번 사건이 플로리다주에서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이른바 ‘게이라고 하지 말라(Don’t Say Gay)’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및 동성 정체성 관련 교육을 못 하도록 하는 법이다. 해당 법에 따라 플로리다주에서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자격이 정지되거나 퇴출당할 수 있다.

한편 바비는 올해 부임한 초임 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에르난도 카운티 학교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며, 이 회의에는 그를 교육청에 신고한 학부모도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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