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예상된다.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체감 온도 50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중첩되면서 온도가 급속히 상승한 탓으로 보인다.
함유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7, 8년 전과 같은 무더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함 교수가 지목한 7, 8년 전은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해였다. 2015년 말~2016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례없는 가뭄이 발생해 쌀 생산량이 급감했고,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2000여명이 숨졌다. 2016년 우리나라도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1도 높은 13.6도로 나타나 역대 최고 더운 해로 기록됐다.
그러면서 현재 태국과 베트남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중첩을 꼽았다. 함 교수는 “과거에도 슈퍼 엘리뇨가 3~4차례 있었는데 그때보다 고온 현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슈퍼 엘리뇨 혼자 만들어 냈다기보다는 기후변화가 중첩돼서 나타나면서 온도가 급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는 현상이다. 역대급 엘니뇨, 슈퍼 엘니뇨는 그 강도가 통상적인 엘리뇨(0.5도 상승)보다 훨씬 강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 엘니뇨는 3, 4번 정도 있었는데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함 교수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엘니뇨는 3~7년 주기를 가지고 발생하는데, 기후 변화가 오면 슈퍼 엘니뇨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거나 강도가 강해진다는 연구가 있다.
함 교수는 “(이상고온, 기후변화에 대한) 말씀들을 워낙 많이 들으시니까 확 와 닿지는 않으실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비가 오거나 온도가 높으면 건물 안에 들어가서 에어컨 쐬면 된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가 적응할 수 있을 정도인지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생물 종이 15~40% 멸종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계속 관심을 갖고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런 것들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해주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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