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빵집에서 손님이 쓰러지자 뛰쳐나온 제빵장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제주 한 호텔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관광객이 파티시에(제과·제빵사)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딸, 외손녀와 함께 관광객 A(68·부산)씨는 제주시 조천읍 에코랜드 호텔을 찾았다. 일행이 체크인하는 동안 빵집에서 다른 관광객들 사진을 찍어주던 A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성 심정지였다.
A씨 딸과 손녀는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당시 호텔 베이커리 주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강서원 제과·제빵장은 쓰러진 A씨를 향해 즉시 달려갔다.
A씨의 상태를 살핀 강 제빵장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입으로 숨을 불어 넣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몇 분 후 주변에서 ‘살았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A씨는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는가 싶더니 눈을 떴다. 골든타임 응급처치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후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받고 생명을 되찾았다.
약 3주 뒤 건강이 호전된 A씨는 에코랜드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A씨는 편지에서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살아가는 여생,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달려가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강 제빵장은 뉴시스에 “주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손님들이 보이는데, 고함이 들리기에 자세히 봤더니 누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며 “무작정 뛰어나갔는 데 (A씨가) 얼굴도 파랗게 질리고 숨을 안 쉬고 있어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긴박해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인 것 같다”며 “심폐소생술은 29년 전 군 시절 조교로 복무하면서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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