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王장관’ 한동훈의 1년…단숨에 검수원복, 출마설 ‘솔솔’

연합뉴스 조회수  

尹정부 ‘공정과 상식’ 아이콘으로 등장…전례 없는 존재감

순발력있는 화법으로 주목…정치권 ‘역할론’ 요구에 행보 관심

개회사 하는 한동훈 장관
개회사 하는 한동훈 장관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호텔에서 열린 동남아 공조 네트워크 총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4.2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달 1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통상 법무부 장관은 ‘실권’을 가진 검찰총장에 가려 존재감이 두드러지진 않는 자리지만 한 장관은 강금실, 조국 전 장관만큼이나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문재인 정부가 조 전 장관을 초대 민정수석으로 기용해 검찰개혁의 전면에 내세웠다면 한 장관은 그 대척점에 선 윤석열 정부의 시대정신인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이다.

조 전 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검찰에서 좌천당하고 자신이 수사받으면서 이른바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무력화’의 피해자였던 그를 첫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한 것은 전임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이에 부응하듯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막바지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취임하자마자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으로 맞섰다.

민주당에 1년 내내 십자포화를 받았지만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순발력 있게 받아치며 공세의 허점을 파고드는 화법으로 시선을 끌었다.

야당 측엔 ‘밉상’이었으되 여당 측에선 ‘사이다’라고 호평받았고 자연스럽게 차기 여권 주자 1순위로 거론되는 대중적 지지로 이어졌다. 그의 ‘어록집’이 등장할 정도다.

1973년생으로 현 정부 장관 중 최연소지만 윤 대통령과의 오랜 검찰 인연까지 더해져 그에겐 ‘소통령’, ‘왕(王)장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1년간 그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검수원복’이다.

한 장관은 취임 직후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개혁은 사회적 강자도 엄정히 수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검수완박’으로 쪼그라든 검찰의 수사 기능 회복에 착수했다.

시행령을 고쳐 검찰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위를 확대했고 검수완박법 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직접 변론에 나서기도 했다.

헌재는 올해 3월 결정에서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의 위헌·위법성은 인정하면서도 법률 가결 선포 행위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 검사의 수사권이 ‘헌법상 권한’은 아니라고 했다.

한 장관과 야권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이후에도 ‘검수원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해소되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은 ‘형사부’로 통일된 전문 부서명의 이름을 되찾아주는 등 수사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추미애 전 장관 시절 폐지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정식 부활을 앞두고 있다.

사회문제로 떠오른 마약 범죄와 관련해서는 검찰 직접 수사 범위에 포함하고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를 분리할 방침이다.

정권교체로 부활한 한 장관 등 ‘윤석열 사단’은 수사 요직에 기용돼 ‘야당을 죽이려는 정치 수사’라는 야권의 반발 속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굵직한 사정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한 장관은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과 맞물린 이민·이주정책 체계화를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 설립을 추진하는 등 법무행정 분야에서도 사회 문제 해결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과 자신에 대한 공세에 ‘재치있는 역공’과 법적 대응으로 맞섰던 그가 딱 한 번 공식 사과한 사례가 있었다.

4월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낙마했을 때다.

권한 집중 논란 속에 신설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부실 검증 책임이 불거지자 “알았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가 국무위원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이유는 윤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뿐 아니라 장관으로선 드물게 야당을 직접 겨냥해 곤경에 몰아넣는 ‘말솜씨’다. 야당의 과거 사례와 언급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화법은 야당의 ‘내로남불’을 부각하곤 한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게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며 쏘아붙였다. 황운하 의원을 ‘직업적 음모론자’로 부르기도 했다.

국회에 출석하는 길에 야당의 비판에 한 마디도 지지않는 한 장관의 도어스테핑은 국회 출입 기자들이 중요하게 챙기는 일정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행정가가 아닌 정치인 같은 인상을 주면서 조직보다 개인적 캐릭터가 더 돋보이고 국무위원이 야당과의 최전선에서 싸우면서 협치의 공간을 줄이는 역효과를 낸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장관으로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국무위원이자 야권의 집중 공격을 받는 ‘스타 장관’으로서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는 방패 역할이 불가피하다는 옹호론도 있다.

이런 그를 향해 여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주자 선두를 지키는 한 장관이 윤석열 정부 후반기의 명운이 달린 내년 총선에 출마해 캠페인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한 장관은 정계 진출설에 대해 “법무부 장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하게 선을 긋는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윤석열 정부 임기 후반 국무총리로 중용되거나 차기 서울시장에 출마해 체급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inzz@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인터뷰] 김윤경 "NAC UNIVERSE서 한국 피트니스 위상 높이고 싶어"
  • 윤 대통령, 후반기 국정과제는 '양극화 해소'…김한길과 대책 논의
  • [인터뷰] NAC코리아 이경란 "피트니스 선수로서 목표는 우주정복"
  • 푸틴이 직접 공개한 극초음속 IRBM은 어떤 무기?
  • 똑같은 사안인데 뒤바뀐 결론…법원 “방통위 2인 체제 하에서 KBS 이사 7인 임명 합법"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 고향 거제서 열려

[뉴스] 공감 뉴스

  • 김호상 밀양공업사 대표, 9년째 이어오는 지역인재 육성 위한 손길 ‘귀감’
  •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 장금상선, 그룹사 간 은밀한 자금대여 이면 속 급성장한 ‘오너 2세’ 기업
  • [‘추경 검토설’ 논란] 예산안 처리 앞두고 당정 엇박자
  • 적격비용 재산정 앞두고 카드업계 ‘깊어가는 고민’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상습 마약' 비투비 출신 정일훈, 5년 만 복귀…"꿈꿔왔던 순간" [MD이슈]

    연예 

  • 2
    '충격' 성골유스 이어 첼시 '핵심 MF'까지 빼온다...ATM, 1월 이적시장 영입 도전→선수도 이적 '열망'

    스포츠 

  • 3
    [스페인 여행]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여행 코스 추천 BEST 4곳! :: 사그라다 파밀리아 / 까사밀라/ 까사바트요 / 구엘공원

    여행맛집 

  • 4
    영파씨, ‘2024 MAMA’ 무대 씹어 먹었다…국힙 딸내미 완벽 퍼포먼스 + 나이

    연예 

  • 5
    “2045년까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깜짝' 놀랄 계획 공개했다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인터뷰] 김윤경 "NAC UNIVERSE서 한국 피트니스 위상 높이고 싶어"
  • 윤 대통령, 후반기 국정과제는 '양극화 해소'…김한길과 대책 논의
  • [인터뷰] NAC코리아 이경란 "피트니스 선수로서 목표는 우주정복"
  • 푸틴이 직접 공개한 극초음속 IRBM은 어떤 무기?
  • 똑같은 사안인데 뒤바뀐 결론…법원 “방통위 2인 체제 하에서 KBS 이사 7인 임명 합법"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 고향 거제서 열려

지금 뜨는 뉴스

  • 1
    '최상위 럭셔리의 상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국내 판매 1만 대 돌파

    차·테크 

  • 2
    “아, 세금 낼 생각이 없으시다고요?”… '1008억' 체납까지 받아내는 마동석표 참교육 드라마

    연예 

  • 3
    미국인들 사랑받는 한국산 SUV “또 새로워진다”…어떤 매력 더해질까?

    차·테크 

  • 4
    '극한의 성능과 럭셔리' 올 뉴 디펜더 OCTA, 사전 계약 시작

    차·테크 

  • 5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시승 이벤트 실시

    차·테크 

[뉴스] 추천 뉴스

  • 김호상 밀양공업사 대표, 9년째 이어오는 지역인재 육성 위한 손길 ‘귀감’
  •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 장금상선, 그룹사 간 은밀한 자금대여 이면 속 급성장한 ‘오너 2세’ 기업
  • [‘추경 검토설’ 논란] 예산안 처리 앞두고 당정 엇박자
  • 적격비용 재산정 앞두고 카드업계 ‘깊어가는 고민’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추천 뉴스

  • 1
    '상습 마약' 비투비 출신 정일훈, 5년 만 복귀…"꿈꿔왔던 순간" [MD이슈]

    연예 

  • 2
    '충격' 성골유스 이어 첼시 '핵심 MF'까지 빼온다...ATM, 1월 이적시장 영입 도전→선수도 이적 '열망'

    스포츠 

  • 3
    [스페인 여행]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여행 코스 추천 BEST 4곳! :: 사그라다 파밀리아 / 까사밀라/ 까사바트요 / 구엘공원

    여행맛집 

  • 4
    영파씨, ‘2024 MAMA’ 무대 씹어 먹었다…국힙 딸내미 완벽 퍼포먼스 + 나이

    연예 

  • 5
    “2045년까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깜짝' 놀랄 계획 공개했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최상위 럭셔리의 상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국내 판매 1만 대 돌파

    차·테크 

  • 2
    “아, 세금 낼 생각이 없으시다고요?”… '1008억' 체납까지 받아내는 마동석표 참교육 드라마

    연예 

  • 3
    미국인들 사랑받는 한국산 SUV “또 새로워진다”…어떤 매력 더해질까?

    차·테크 

  • 4
    '극한의 성능과 럭셔리' 올 뉴 디펜더 OCTA, 사전 계약 시작

    차·테크 

  • 5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시승 이벤트 실시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