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12일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 묘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사진=뉴스1 |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4명을 입건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전남 강진 출신 무형문화재 이모(83) 씨 등 2명을 형법상 분묘발굴죄의 공동정범으로, 60∼70대 2명은 방조범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분묘 발굴죄의 경우 의도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로 처벌 가능하다.
이씨 등 4명은 지난해 5월29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에 위치한 이 대표 부모 묘소 봉분 주변에 구멍을 내고 한자로 ‘생명기'(生明氣)라고 적힌 돌 6개를 묻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 ‘기'(氣) 보충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 사진과 범행 도구, 포렌식 자료 등을 확보했다. 당시 묘소 주변에 마을에서 이들의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3명은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성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단순 지지자로 보인다. 내주 중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12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부모의 묘소가 훼손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지를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니를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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