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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짤이 하느라”···민주당 의원들, ‘김남국 코인’ 알고도 눈감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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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2023.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중이란 사실을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알고 있었던 정황들이 연이어 보도됐다. 김 의원은 한 때 수십억원대 가상자산을 보유했단 의혹이 일었으며 14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해 저서 집필 과정에서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 만나 나눴던 사담을 공개했다. 지난해 4월28일 민주당 내 온라인 회의에서 김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최 의원이 ‘짤짤이 하는 거냐’라고 발언했었다. 발음상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이 아니였냐는 논란이 일었었고 최 의원은 공식 사과했었다.

손 기자에 따르면 최 의원은 당시 “회의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김 의원과 대화에서 시작된 사건”이라며 “김남국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코인 투자를 했다. 그래서 코인 값 올랐다고 나에게 자랑할 때도 있고 자기 것은 팔았는데 다른 사람 것은 올라서 더 속상하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그날 온라인 회의에서 사람들이 빨리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김남국도 고정화면을 띄우고 얼굴을 안 비치는 거다”라며 “순간 마침 코인 생각이 났다. 코인 투자하면서 동시에 회의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아니냐, 그래서 ‘너까지 왜 그러냐? 지금 짤짤이 하는 거냐?’고 말한 거다”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 의원은 “그런데 내가 이 얘기를 밖에다가 해버리면 안 그래도 코인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논란의 불똥이 김남국으로 튈 것 아니냐”라며 “나 살겠다고 차마 그 얘기까진 못하겠더라, 이런 사태의 전말을 아는 남국이는 남국이대로 자기 입으로 그 얘길 하지 못하니 그 녀석도 속으로 미칠 거”라고 발언했었단 내용이다.

김 의원이 가상자산에 투자중이었단 내용을 아는 민주당 의원은 또 있다.

지난 12일 JTBC에 따르면 2021년 8월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회 도중 휴식시간 민주당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 당시 청문회장에 있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현장에 김 의원은 없었지만 김 의원의 재산이 화제로 언급됐다.

장경태 의원은 각자 재산을 이야기하던 중 “아니 남국이 형이 최고”라며 “저는 1억 모았지만 남국이 형은 10억 넘어. 재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준호 의원이 “주식으로?”라고 묻자 장 의원이 “아니 그 비트코인, 비트코인”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2022년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모두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2022년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모두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민주당 의원들이 김 의원의 가상투자 사실은 인지했을지라도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한 김 의원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단 사실을 알았다는 것 만으로는 개인 재산 운용에 대해 조언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의견이다.

손 기자는 지난 13일 올린 SNS 게시물에서 “최 의원은 김 의원의 코인 거래는 알았어도 그 규모를 몰랐을 수 있다. 그걸 알았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웃고 넘어가지 않고 진지한 조언을 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런데 개인 투자에 대해 제 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것도 요즘 개인주의 트렌드에 맞는 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이 온라인 회의에서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나도 모른다. 그 일이 터진 후 최 의원의 설명을 들었고 그로부터 한참 후에 김남국 건이 터진 걸 보고 기억이 떠올라 글을 썼다”며 “어제 글 올릴 때 최 의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물론 동의받으면 더 좋겠지만 이건 20년, 30년 후 해제되는 대통령 기록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장 의원도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당시 재산신고 관련 담소를 나누는 상황이었다”며 “김 의원이 10억 이상 재산신고를 해서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때 어떻게 이 정도 재산을 신고한거냐 물어본 적이 있었고 ‘주식과 코인한다’ 정도를 듣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저는 코인을 포함한 재산이 10억인 줄 알고 이조차도 굉장히 큰 금액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외 김 의원이 언제했는지, 코인 규모나 시기, 방법 등은 전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코인은 커녕, 거래소 가입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한 때 60억~80억원대 가치에 달하는 가상자산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정확히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해당 코인을 취득했는지 관심이 쏠렸다. 또 김 의원이 상임위원회 회의 등 의정 활동 중 코인을 매매했단 정황도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김 의원에 대해 당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의 조사가 진행중이었으나 김 의원은 14일 오전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이 당원 자격을 잃게되는 만큼 향후 조사는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하면서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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