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발표회 개최와 관련, “극악무도한 2차 가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시장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위원회가 결국 제작발표회를 강행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제작위원회 명칭부터 무얼 믿는다는 것인지 황당하거니와 피해자 고통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며 뻔뻔함을 보이는 모습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현 감독에 대해 “박 전 시장 성희롱을 인정했던 인권위의 조사를 ‘허술하다’며 전면 부정하고, ‘언론과 여성계가 1차 가해의 진실성에 관심이 없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반(反)헌법적 인권 침해행위”라고 비난했다.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오는 16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첫 변론’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3월 출간된 ‘비극의 탄생’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측의 주장을 일부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대변인은 성추행 피해자를 변호한 김재련 변호사가 전날 공개한 박 전 시장 판결문을 언급하며 “그 안에는 차마 글로 옮길 수 없을 정도로 낯 뜨거운 표현들로 가득한 성추행 사실들은 물론, 정신과까지 다니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피해자의 끔찍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객관적 사실조차 부정하며 또다시 피해자를 아프게 하니 누군들 이들을 용서하겠는가”라며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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