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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다이 정치’ 다른 듯 닮은 홍준표·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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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0일 회동이 정가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정치적인 함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인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다.

제1야당 대표와 여당 지방자치단체장의 만남이라는 점도 화제였지만,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은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정부가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그런가 하면, 이 대표와의 만남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서 “나라도 찾아온 야당 대표에게 덕담해 주고 따뜻하게 맞아 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홍 시장과 이 대표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이른바 독고다이, 정면돌파식 정치 스타일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과 이 대표가 걸어온 길은 다른 듯 비슷하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각 당에서 정치적 기반 없이 홀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는 점은 유사하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지역 일꾼 이미지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점도 비슷하다. 홍 시장은 2012년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약 5년간 도정을 이끌었다. 이후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당선, 같은 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대표 역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올라섰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고,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거머쥐었다.

독자적 행보를 걸어온 홍 시장과 이 대표도 위기는 있었다. 홍 시장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홍 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도 경선 룰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으나 결국 경선을 통과하고 본 선거에서도 승리해 대구시장이 됐다.

이 대표 역시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책임론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 비명계와의 갈등 등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8월 전당대회에선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가 됐다.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규모 이탈표가 나오며 또 한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대규모 당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발 빠르게 갈등 봉합에 나섰다. 계파 갈등 불씨가 완전히 없어졌다곤 할 수 없지만, 당 내부에선 새로운 구심점이 없는 한 이 대표를 대체할 인물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비주류, 변방의 자리에서 정당의 최고 자리인 대표까지 역임한 홍 시장과 이 대표의 다음 스텝은 당연하게도 차기 대권이다. 홍 시장과 이 대표의 이번 회동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구도를 연상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만남으로써 현 정부와의 차별점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고, 이 대표 역시 제1야당 대표로서 여당의 원로와 회동하며 화합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건 나쁠 게 없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만남처럼 보여도 정치인들의 만남은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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