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튜버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타고 있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것을 인정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BC·NBC방송 등에 따르면 유튜버이자 스카이다이버인 트레버 제이컵은 지난 2021년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비행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제이컵은 직접 경비행기를 몰며 캘리포니아 상공을 난다. 그러다 갑자기 비행기 프로펠러가 멈춰 제이컵은 운전석 문을 열고 비행기에서 그대로 뛰어내린다. 그는 셀카봉을 든 채 맨몸으로 하강하다 낙하산을 폈고 비행기는 이륙 35분 만에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한복판에 추락했다.
이 영상은 이날 기준 29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시청자는 추락이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으나 사건 직후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고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제이컵은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출한 유죄합의서에서 한 지갑 제조사와 광고 계약을 맺고 영상을 찍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아울러 그가 연방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추락 현장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인정했으며 이는 최대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산에 있던 잔해를 격납고로 가져간 뒤 조각조각 잘라 폐기했음을 인정했다.
추락 상황에 관한 진술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가 당초 FAA에 낸 답변은 비행기가 이륙 35분 뒤 동력을 완전히 잃었고 안전한 착륙 방법이 마땅히 없어 뛰어내렸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제이컵의 비행기 조종 면허는 작년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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