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상자에 담긴 어린아이를 다리 사이에 놓은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남성이 포착돼 공분이 커지고 있다.
9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사직동 사는 분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할아버지가 손주 봐주시는 듯한데 너무 놀라 심장이 쿵쾅대고 손이 떨렸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고령의 남성이 자신이 타는 스쿠터 발밑 남은 공간에 종이상자를 올려놓은 모습이 나타나 있다. 자세히 보니, 그 상자 안에는 2~3살쯤 돼 보이는 어린아이가 조그만 손으로 상자 위쪽을 꼭 움켜쥔 채 타고 있었다.
아이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도로를 질주했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헬멧 등 보호 장구는 물론이고 상자를 고정할 별다른 안전장치도 불비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스쿠터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자가 미끄러져 균형을 잃을 경우 아찔한 상황이 닥칠 수 있는 광경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 운전 장치를 조작하거나, 운전석 주위에 물건을 싣는 등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
또 오토바이 운전자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운행해야 하며 동승자에게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각 2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A씨는 “창문 열고 부르려다가 달리는 중에 사고 날까 봐 그냥 보내버렸다”며 “사직동 주민이신 분 혹시 만나면 너무 위험하다고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 “하물며 상자에 고정장치도 없어 보인다”, “아기를 물건 다루듯이 태우고 다니다니….”, “박스를 꼭 잡은 손이 너무 가슴 아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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