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으로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군이 첫 여성 예비군 훈련에 돌입했다. 징병제를 실시 중인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짧은 복무기간 등으로 병역 자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만은 여성 예비군까지 동원하며 국방 강화에 나서고 있다.
8일 대만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여성 예비군 훈련 대상자 14명이 이날 정오부터 5일간 46시간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남성 예비군 보병대대(500명)에 소속돼 남성 예비군들과 함께 행군·사격·주특기·화생방·전투 훈련 등을 받는다. 대만군 측은 이번 훈련에 앞서 여성 예비군을 위해 별도의 숙소·화장실·샤워실 등을 마련했다.
대만군은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여성 예비군 수를 크게 늘린다는 구상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전역한 220명의 여군에게 예비군 훈련을 받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대만군 관계자는 통신에 “여성 예비군들이 북부 타오위안(桃園) 바더(八德) 지구 내 작전 구역에 도착해 신고를 마쳤다”며 “체온 측정,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실시한 뒤 주특기 확인과 장비 수령 후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역 장병 중 여군 비율 15%, 전역 이후 예비군은 의무 아냐
대만의 현역 장병 18만명 중 여군 비율은 15% 정도다. 전역 이후 예비군에 편입할 수 있지만, 남성과 달리 의무는 아니다. 2021년 기준 예비군으로 등록된 대만의 전역 여군은 8915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남성 전역자와 달리 따로 예비군 훈련을 받진 않았다. 남·여를 구분해 수용할 예비군 훈련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병역 자원 급감에 고민하던 대만군이 여성 예비군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대만 정부는 동원예비군 규모를 늘리고 군 의무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년(내년 1월부터 실시)으로 연장하는 등 관련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에워싼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하는 등 안보 위기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만의 동원예비군은 옛 제도(2년마다 한 차례씩 5~7일간)를 적용받는 9만6000명, 새 제도(해마다 한 차례씩 14일간)를 적용받는 2만2000명 등 총 11만8000명이다. 앞으로는 동원예비군 훈련 대상 소집 연령을 전역 후 8년 차에서 15년 차로 올려 전체 예비군 병력을 26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예비군 여단 수도 7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또 올해부터 대만군은 예비군 훈련 때 전투력 강화를 위해 사격장에서 고정식 타깃을 향해 쏘는 기존 사격 훈련을 이동하며 쏘는 실전적인 사격 훈련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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