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한 중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사람과 극단적 선택을 모의한 후 실제로 투신 한 사건이 보도된 후 경찰에 접수된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신고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9일 오전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112에 접수된 자살 관련 신고는 지난달 1~16일 일평균 대비 지난달 17~24일(8일간) 30.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16일 사건 발생 이후 최근까지 접수된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는 23건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라이브 방송을 켠 채 투신하는 모습을 중계한 중학생의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해당 학생은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전 4시쯤에도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나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 17살 여학생과 15살 여학생이 경찰에 구조돼 보호자에 인계됐다. 이들 역시 SNS를 통해 투신을 중계하려 시도했고 SNS 방송을 시청 중이던 친구의 신고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남에서 여중생이 투신한 이튿날인 지난달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우울증갤러리 접속 차단을 요청했지만, 방심위는 법률 검토를 이유로 보류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 사항에 대해서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수색을 실시하는 등 총력대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서 단위에서 동원할 수 있는 경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부족하면 청 단위에서 추가 지원해서 CC(폐쇄회로)TV 분석이라든지 주변 수색을 철저히 해서 조기에 관련자 신변을 확인하고 발견, 구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형사, 여성청소년, 사이버 등 자살예방 관련 부서 등이 포함된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우울증갤러리에 제기된 범죄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극단적 선택을 한 중학생이 투신 전 만났던 성인 남성 A씨를 자살방조와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또 우울증갤러리 내 친목 모임인 신대방팸 구성원 4명에 대해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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