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재혼 상대를 고를 때 전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은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온리-유 |
“매니저님, 저는 ○○도 출신 여성은 가급적 피해주세요. 전 배우자가 그 지역 출신이었는데 너무 강하고 드센 성격이라 결혼생활 내내 많이 힘들었거든요.” -서울 출신 58세 남성 A씨(대기업 중역 출신) 재혼 조건
“재혼 상대는 다정다감하고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는 성품의 남성이었으면 해요. 전 남편은 너무 냉랭하고 과묵해서 부부간에도 늘 벽이 가로막혀 있었거든요.” -55세 B씨(교사)의 재혼 조건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재혼 상대를 고를 때 전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은 제외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함께 전국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재혼 상대를 고르는 기준’을 조사한 결과다.
이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34.0%, 여성은 37.1%가 ‘전 배우자를 반면교사로 삼는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초혼 실패 요인 제거(28.2%) △초혼 때와 비슷함(20.8%) △재혼의 궁극적 목적 실현(17.0%) 등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재혼의 궁극적 목적 실현’으로 답한 비중이 27.0%로서 2위에 올랐고, ‘초혼 실패 요인 제거'(20.8%)와 ‘초혼 때와 비슷함'(15.1%)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재혼 조건 중 가장 충족시키기 힘든 사항’을 묻는 말에 대해서는 남녀 의견에 큰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온순함'(28.2%)과 ‘외모'(25.9%), 여성은 ‘정서적 교감'(33.2%)과 ‘능력'(28.2%) 등을 각각 상위 1, 2위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정서적 교감'(22.0%)과 ‘신뢰성'(16.6%), 여성은 ‘신뢰성'(17.4%)과 ‘외모'(13.1%) 등 대답이 3, 4위를 차지했다.
‘재혼이 초혼보다 더 행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부부간에 서로 조심’으로 답한 비중이 30.9%로 가장 앞섰고, 여성은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이라는 응답자가 32.1%로 1위에 꼽혔다. 이어 남녀 모두 ‘경제적 기반 위에서 (재혼 생활) 시작'(남 26.2%, 여 26.3%)을 두 번째로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위 이하로는 남성의 경우 ‘철이 들어서'(20.8%)와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15.1%), 여성은 ‘부부간 서로 조심'(20.1%)과 ‘남성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15.3%) 등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들은 결혼 실패 경험이 있으므로 재혼 생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와 같은 장애 요인도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며 “재혼 상대를 고를 때 너무 욕심을 내거나 이상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초혼 실패 경험을 살려) 성격 조화 등 현실적인 면을 꼼꼼하게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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