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시작된 지 이틀밖에 안 된 인천 신축 아파트에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입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 인천소방본부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9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A아파트에서 높이 1m, 길이 20m 규모의 옹벽이 무너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접한 다른 아파트단지의 조경 시설과 바닥이 일부 파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모두 마쳤다. 옹벽은 조경용 블록을 외부에 쌓고 내부에 토사를 채우는 방식으로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A아파트는 총 372가구로 지난 4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옹벽 붕괴뿐 아니라 지하 주차장과 실내 공용시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며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전체 가구 중 300가구에 대해 사전 점검한 결과 1만6000건 하자가 확인됐지만, 아직 아무런 후속 조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틀간 많은 비가 오면서 옹벽 토사에 물이 차다 보니 시설이 전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주차장이나 공용시설에는 비가 들이치면서 물이 고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옹벽에는 외부로 물을 배출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주장하는 하자와 관련해서도 추가로 업체와 인원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시공 중인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지붕층 슬래브가 붕괴했다. 심야에 붕괴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 중인 이 아파트는 오는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67%이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불안하다”며 안전진단 결과와 관계없이 아파트 구조물의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이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고 부실시공 여부와 설계 잘못 등 사고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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