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4.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서울=뉴스1) 이밝음 강수련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원 가상화폐 보유 여부를 놓고 정치권은 연휴인 6일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도덕 불감증과 특유의 이중성”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 의원을 향해 “국가기관을 폄훼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는 상관 없이 부풀려 의혹을 제기하고 흠집 내고, 지금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으려는 아주 얄팍한 술수”라며 자신의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의겸 의원에게 ‘뭘 걸 것이냐’고 말한 것처럼 묻겠다”며 “저는 제 정치생명과 전 재산 모든 것을 다 걸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실명제 시행일 이전 지금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거래 내역과 어떻게 해서 수익을 냈는지, 자금 출처, 실명 지갑 주소 등을 전부 다 캡처해서 거래소에 제출했다”며 “확보한 자료를 통해서 혐의 사실이나 문제가 없음에도 강제수사를 이어 나가려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수사가 아닌 명백히 수사권을 남용한 위법·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선거 3번 치를 정도의 돈을 벌면 자랑이 되는 것이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투자해서 돈을 벌면 문제가 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이모’와 ‘이 모(某)’를 구분 못 하고,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헷갈렸던 것은 스스로 영리한 투자자임을 가리기 위한 콘셉트였나”라고 공격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딸들의 ‘영 앤 리치’라는 찬사에 취할 때가 아니다”며 “국민들은 김 의원이 벌인 거래의 투명성, 투자의 정당성을 의심한다. 억울하면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안 사 먹고 ‘한 푼 줍쇼’ 구걸까지 하며 후원금에 목말라하던 그가 정작 거액의 코인 보유자였다는 사실은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 모두를 맥 빠지게 한다”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도덕성만은 우위에 있다고 자부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연일 보여주는 도덕 불감증과 특유의 이중성에 국민의 실망은 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도 공방에 합류했다. 한 장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사안은 알지 못하나 김 의원 본인 설명만을 전제로 하더라도 누구도 김 의원에게 코인 이슈에 관여하는 고위공직자로서 거액의 김치코인을 사라고 한 적도 금융당국에 적발되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아무런 사실, 논리, 근거 없이 국가기관을 폄훼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5일)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80만여 개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코인이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지난해 2월 말에서 3월 초 전량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선(3월9일)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3월25일)을 앞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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