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 명칭의 줄임말 표현에서 ‘조무사’ ‘간조사’ ‘간조’ 등의 표현 대신 ‘간무사’로 지칭해달라고 요구에 나섰다.
간호조무사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줄임말 표기 시 ‘대한간호조무사협회 → 간무협 / 간호조무사 → 간무사’라고 표현해 달라면서 “간호조무사 위상 강화를 위한 올바른 표현 사용에 동참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협회는 “조무사라는 명칭의 원래 의미는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이 맞지만 2017년 이후부터 ‘어떤 일에 서툴거나,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정식 명칭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무사라는 단어가 축구, 요리 등 특정 단어와 연계해 ‘서툴거나 역할을 못 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비하하는 표현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조무사 명칭의 오 사용은 2013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 개편 방향’이 발단이 됐다”며 “개편안에 간호조무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이 담겼는데 당시 특정 직역에서 이 개편안에 반대하면서 간호조무사를 ‘자격이 없으면서 권리를 요구하는 직업군’이라는 편견을 조장한 바 있다”며 “이후 조무사 단어에 대한 폄하가 유행처럼 번졌다”고 했다.
조무사란 표현이 직업 정체성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협회는 “간호조무사는 앞서 이야기했듯 간호와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인데 조무사라고 사용하면 무슨 업무를 보조하고 도와주는 인력인지 불명확한 지칭이 된다”며 “특정 직역을 비하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직업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조무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라고 사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를 줄여서 써야 한다면 간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간’ 글자가 포함된 ‘간무사’로 쓸 때 간호조무사 직종에 대한 명확한 지칭이 된다”고 했다.
정부 역시 간호조무사란 명칭의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안)’을 발표하며 인식 개선을 위해 간호조무사 명칭 변경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내 간호조무사 직종은 1967년 간호보조원으로 출발해 1987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당시 협회는 일본 사례를 들어 ‘준간호사’란 명칭을 요구했으나 입법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2012년 양승조 민주당 의원(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간호조무사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바꾸는 의료법을 대표 발의했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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