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니뇨’ 현상이 이달부터 국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엘니뇨가 시작되면 한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엘니뇨 발달 전망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급상승해 5~7월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엘니뇨는 당초 예상(6~8월)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엘니뇨는 적도 근처의 동태평양 바닷물이 평년보다 뜨거워지는 현상이다.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것으로 1.5도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 ‘강한 엘니뇨’로 부른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돼 전 세계적으로 폭우·폭염·가뭄 등과 같은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상 엘니뇨가 발생하면 한반도는 비구름대가 발달하기 좋아져 남부권을 중심으로 강수가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열대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대류가 활발해지고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파동이 유발돼 한반도 주변엔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다.
엘니뇨는 지난 1951년부터 총 23차례 발생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엔 해수면 온도 편차가 전년도와 비교해 2도 이상으로 나타나 ‘강한 엘니뇨’를 마주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선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12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졌으며 11월엔 보름 가까이 비가 내렸다. 당시 국내 전국 강수 일수는 14.9일을 기록하며 한국이 본격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날 비가 온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엘니뇨 발생으로 인해 올해 국내 여름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기상청은 “올 5월 기온이 평년 기온(17~17.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 낮을 확률이 10%”라고 예보한 바 있다.
포츠담 기후연구소의 요제프 루데셔 박사는 이번 엘니뇨에 대해 “지구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내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는 7~8월 중 비가 내리는 날만 약 50일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10월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