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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좋아 왔는데…”…명동거리 외국인 ‘강매’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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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창피합니다. 바가지 당하고 돌아가면 한국에 나쁜 감정밖에 더 생기겠습니까”

직장인 김모씨(42·남)는 스페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 바가지를 당하자 이같이 울분을 터뜨렸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로드리고 몬소니스씨(53·여)는 BTS의 열렬한 팬이다. 팬심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국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온라인 펜팔 김씨와 친분을 쌓으며 조금씩 한국 여행의 꿈을 키웠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하늘길이 열리자 몬소니스씨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씨가 한국 가이드를 자처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김씨가 회사 일로 자리를 비운 지난 1일 문제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홀로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 들른 순간부터 몬소니스씨의 여행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23만원 상당의 아이크림 6개와 28만원 상당의 스킨제품을 들고 계산대에 섰다. 종업원은 그의 카드가 결제되지 않는다며 다른 카드를 요구했다. 다른 카드를 찾는 사이 직원은 마스크팩 구매를 지속해서 권했고, 당황한 그는 얼떨결에 원치 않던 55만원 상당의 마스크팩 40개까지도 함께 구매하게 됐다. 몬소니스씨는 “마스크팩 구매는 전혀 원하지 않았다. 사실상 강매와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숙소로 돌아간 몬소니스씨는 휴대폰을 확인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결제가 되지 않았다던 첫번째 카드에서 23만원 상당이 결제된 내역이 있었다. 1장당 1만3750원꼴로 구매한 마스크팩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1장에 950원께였다. 이에 몬소니스씨는 김씨에게 사정을 설명했고, 다음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 명동센터를 찾아 도움을 구했다.

관광경찰대와 해당 매장을 찾은 몬소니스씨는 결국 전액 환불을 받게 됐다. 그는 “BTS의 팬이라 한국이 좋아졌고, 처음으로 여행을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이런 문제가 널리 알려져 유사한 사건이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김씨와 경찰들이 잘 도와줘 한국에 나쁜 감정을 가지진 않았다. 곧 출국하는데 좋은 기억을 가지고 떠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인터넷에 해당 화장품 매장을 검색해보니 비슷한 피해를 본 외국인 피해자가 한두명이 아니다”며 “케이팝 등 영향으로 한국에 온 관광객들이 많을 텐데 바가지를 씌우고 강매나 하고 한국인으로서 너무 창피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명동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강매·바가지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5월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지난 3일 트립닷컴이 분석한 전 세계 여행객들이 5월 출발 기준 한국 여행을 예약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약 수요가 1738%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대상 바가지·강매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청 관광경찰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명동거리에서 들어오는 강매 및 바가지 등 신고는 일평균 약 1건에 달한다. 신동주 서울청 관광경찰대 팀장은 “이전엔 이런(바가지·강매) 사건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줄며 자취를 감췄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다시 강매와 바가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강매·바가지 피해자는 일본인 관광객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런 피해를 받았다고 신고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는 모습을 상인들이 악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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