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옛 장난감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됐음에도 여전히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의미한다. 피규어, 레고 등에 과감히 투자하는 키덜트족은 한때 철없는 어른으로 간주됐으나,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가 오면서 이들을 향한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1조 넘어선 ‘키덜트’ 시장…팍팍한 현실 영향도
어릴 적 향수를 등에 업고 키덜트 시장 규모는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규모는 2014년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성장했고, 향후 최대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덜트족이 늘어난 배경에는 팍팍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 등이 꼽힌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 행복했던 추억을 상기하며 위안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레고, 플레이 모빌 등의 완구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 고령화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를 좋아한다고 밝힌 직장인 김모씨(29)는 “춘식이 캐릭터가 나왔을 때부터 관련 굿즈들을 하나둘씩 모았다”며 “어린 시절에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들이 있어도 마음껏 구매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지금은 마음에 드는 굿즈가 있으면 바로 산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를 봤다는 직장인 안모씨(27)는 “‘슬램덩크’ 영화를 본 후 만화책 전권을 구매했다”며 “5월에 팝업스토어를 한 번 더 연다길래 그곳에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난감으로 재테크하기도…’키덜트 재테크’
최근에는 취미를 넘어 재테크용으로 장난감, 만화책 등을 수집하는 이들도 나온다. 예컨대 피규어 등 한정판 장난감을 수집해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식이다.
대표적인 키덜트 재테크는 바로 ‘레테크(레고+재테크)’다. 레고는 판매 기간이 어느 정도(보통 2~3년) 경과한 모델은 아무리 잘 팔려도 생산을 중단한다. 종류가 다양해 생산라인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리셀시장에서 레고는 고가에 팔린다.
레테크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주식과 금, 레고의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레고를 활용한 레테크가 유일하게 12%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은 4% 오르는 데 그쳤고, 금은 9.6%였다.
한편 키덜트 열풍에 패션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지미추(JIMMY CHOO)는 올해 ‘달의 요정 세일러문’ 30주년을 기념해 ‘달의 요정’을 주제로 신발과 액세서리 선보였다. 또 영국 패션 브랜드 JW앤더슨은 지난해 국내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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