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르포]”국경부터 차단”…’마약과의 전쟁’ 최일선 인천공항 세관

머니투데이 조회수  

지난 27일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로 보내진 특송 화물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입 검거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수입이 46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특송화물이 196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적발된 10건 중 8건 이상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국내에 밀수됐다./사진=최지은 기자
지난 27일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로 보내진 특송 화물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입 검거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수입이 46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특송화물이 196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적발된 10건 중 8건 이상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국내에 밀수됐다./사진=최지은 기자

지난 27일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 검사장.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 검사장에 들어가자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며 내는 기계 소리가 귀를 울렸다. 세관 공무원들은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적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층 한편에 별도로 마련된 작업장에서 세관 공무원 4~5명과 탐지견 ‘밀리’가 우범 물품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골든레트리버 견종 밀리는 컨베이어 벨트 위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우편물마다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하늘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우편·화물은 이곳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국내에 반입될 수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류도 이곳에서 가장 먼저 적발한다. ‘마약과의 전쟁’ 최일선 전장인 셈이다.

채명석 관세행정관은 “국민 건강을 해치는 마약류를 관세 국경 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 일을 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코로나19(COVID-19)로 입국장이 봉쇄되자 특별수송, 우편 등 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입이 급증했다. 지난달 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입 검거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수입이 46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특송화물이 196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적발된 10건 중 8건 이상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국내에 밀수됐다.

(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열린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에서 관계자가 마약 탐지견을 이용한 마약류 탐지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8.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열린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에서 관계자가 마약 탐지견을 이용한 마약류 탐지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8.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센터 내 세관 검사장에는 밀리 외에도 4마리의 탐지견이 더 있다. 한 마리당 30분~1시간 정도 마약류 탐지에 나서 5마리가 교대로 일한다. 탐지견과 핸들러가 짝을 지어 탐지 업무에 나선다.

탐지견들은 1년 6개월가량 정기 훈련과 평가를 받은 뒤 실제 업무에 투입된다. 사람보다 100배 정도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어 사람이 맡지 못하는 세밀한 냄새까지 포착할 수 있다.

검사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우편·화물은 (X-ray)에 투입해 전문경력관들이 일일이 확인 작업을 거친다. 엑스레이상 음영이 지는 등 이상이 발견된 화물은 스티커를 붙여 별도의 검사장으로 보내진다.

우편물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특급과 소포, 등기와 통상이다. 등기와 통상은 2kg 이하의 소형 우편물을 말한다.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 검사장 1층에서는 등기와 통상만 처리한다.

검사장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화물을 개봉해 내용물을 살피고 마약류로 의심될 경우 간이 키트를 사용해 시약 검사에 나선다. 탐지봉에 내용물 등을 살짝 묻혀 이온스캐너 속에 넣어 마약류 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온스캐너는 소지품에 묻은 적은 양의 마약을 찾아낼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특별수송으로 보내지는 화물은 특송물류센터로 보내진다.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 검사장과 마찬가지로 특별수송으로 보내지는 화물도 100% 엑스레이 검사 과정을 거친다. 총 14대의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며 특송 화물을 분류한다.

엑스레이 검사 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세관 공무원들이 화물을 일일이 열어 직접 검사한다. 개인 간 보내는 화물일수록 마약류 적발 빈도가 높다.

지난 27일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로 보내진 특송 화물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입 검거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수입이 46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특송화물이 196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적발된 10건 중 8건 이상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국내에 밀수됐다./사진=최지은 기자
지난 27일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로 보내진 특송 화물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입 검거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수입이 46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특송화물이 196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적발된 10건 중 8건 이상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국내에 밀수됐다./사진=최지은 기자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 검사장과 특송물류센터에서 샴푸 통 속에 액상 합성 대마를 은닉한 사례가 최근 적발됐다. 과자나 시리얼 봉지 속 알약 형태의 합성 마약 야바나 MDMA를 섞어 반입해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외에도 각종 향정신성의약품을 영양제나 일반의약품에 섞거나 장난감과 인형 사이 필로폰 등을 숨겨 들여오려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세관 인력들은 마약류 적발을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가 더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채 관세행정관은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화물의 수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지만 과거와 비슷한 인력으로 마약류 등 불법 물품의 반입을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력 확충과 함께 이온스캐너, 라만분광기 등 첨단 장비를 추가로 도입해 반입과정에서부터 마약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온스캐너의 경우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 검사장에는 단 1대만 구비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편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조종훈 관세행정관도 “하루 동안 우편으로 적발되는 마약류가 많게는 5~6건, 적게는 1~2건이다”며 “엑스레이나 과학검색장비가 구비돼 있지만 노후화된 게 많아 이온스캐너 등 과학검색장비가 추가로 도입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갑질 의혹’ 편의점 4사, 공정위 ‘동의의결’ 개시… 무슨 일?
  • KBS 시청자상담실 콜센터 ‘일당 2만원’…보도 나오자 슬그머니 삭제?
  • [Tech Tree] 올릭스 탈모치료제, 투약 후 추적관찰 완료 外
  • 물 부족 시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뜬다
  • 귀여운 담비가 지팡이 짚고 일어선 이유는 '딱 4글자'고,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광경이지만 금요일 힐링 제대로다
  • [22대 정무위가 뛴다] 野 박상혁 “尹정권 곳곳에 뉴라이트 인사… 국감서 점검할 것”

[뉴스] 공감 뉴스

  • 서원의 가치 재발견! 장성 필암서원 ‘선비축제’ 주목
  • 임종석 '2국가론' 일파만파…"지령받았나" vs "공감한다"
  • '청라 전기차 화재' 감정 결과 나왔다…원인은 '외부 충격→배터리팩 손상'
  • 유인촌 장관이 4연임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에게 날린 일침: 축구팬 입장에서 고구마 100개 먹은 속이 뻥~ 뚫린다
  • 임실군, 전북자치도 농생명산업 선도지구 선정
  • 이혼하는 사람 많아지니 떠오른 '러브스토리 영안실' 사업…뭐길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오래된 노포까지 아우르는 부산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DNKㆍ창세기전Mㆍ홈런 클래시2 모바일게임 3종 신규 캐릭터로 눈도장

    차·테크 

  • 2
    고스트스튜디오,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제작 확정…글로벌 정조준

    연예 

  • 3
    포르쉐 911 터보 50주년, 1974대만 한정 생산하는 이유

    차·테크 

  • 4
    낯설지만 궁금한 한소희의 새 얼굴...영화 '폭설'이 온다

    연예 

  • 5
    트와이스 쯔위→빌리 츠키, ’팝업상륙작전’ 팝업 요정 출격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갑질 의혹’ 편의점 4사, 공정위 ‘동의의결’ 개시… 무슨 일?
  • KBS 시청자상담실 콜센터 ‘일당 2만원’…보도 나오자 슬그머니 삭제?
  • [Tech Tree] 올릭스 탈모치료제, 투약 후 추적관찰 완료 外
  • 물 부족 시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뜬다
  • 귀여운 담비가 지팡이 짚고 일어선 이유는 '딱 4글자'고,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광경이지만 금요일 힐링 제대로다
  • [22대 정무위가 뛴다] 野 박상혁 “尹정권 곳곳에 뉴라이트 인사… 국감서 점검할 것”

지금 뜨는 뉴스

  • 1
    최민호, 드라마에 연극까지…연기 스펙트럼 '광폭' 확장 행보 ing

    연예 

  • 2
    ‘정숙한 세일즈’, 10월 12일 첫방송…김소연X연우진 수상한 관계성

    연예 

  • 3
    "충격! 올드 트래포드 철거한다"…역사 보존 계획 무산→구단주가 철거 결정→왜?→유지 비용 많아서...

    스포츠 

  • 4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대패' 황인범 "홈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데뷔전 늦어 답답"

    스포츠 

  • 5
    [르포] “새벽 5시부터 줄 섰어요”… ‘반쪽 AI폰’ 논란에도 아이폰16 구매 위해 ‘오픈런’

    차·테크 

[뉴스] 추천 뉴스

  • 서원의 가치 재발견! 장성 필암서원 ‘선비축제’ 주목
  • 임종석 '2국가론' 일파만파…"지령받았나" vs "공감한다"
  • '청라 전기차 화재' 감정 결과 나왔다…원인은 '외부 충격→배터리팩 손상'
  • 유인촌 장관이 4연임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에게 날린 일침: 축구팬 입장에서 고구마 100개 먹은 속이 뻥~ 뚫린다
  • 임실군, 전북자치도 농생명산업 선도지구 선정
  • 이혼하는 사람 많아지니 떠오른 '러브스토리 영안실' 사업…뭐길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오래된 노포까지 아우르는 부산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추천 뉴스

  • 1
    DNKㆍ창세기전Mㆍ홈런 클래시2 모바일게임 3종 신규 캐릭터로 눈도장

    차·테크 

  • 2
    고스트스튜디오,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제작 확정…글로벌 정조준

    연예 

  • 3
    포르쉐 911 터보 50주년, 1974대만 한정 생산하는 이유

    차·테크 

  • 4
    낯설지만 궁금한 한소희의 새 얼굴...영화 '폭설'이 온다

    연예 

  • 5
    트와이스 쯔위→빌리 츠키, ’팝업상륙작전’ 팝업 요정 출격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최민호, 드라마에 연극까지…연기 스펙트럼 '광폭' 확장 행보 ing

    연예 

  • 2
    ‘정숙한 세일즈’, 10월 12일 첫방송…김소연X연우진 수상한 관계성

    연예 

  • 3
    "충격! 올드 트래포드 철거한다"…역사 보존 계획 무산→구단주가 철거 결정→왜?→유지 비용 많아서...

    스포츠 

  • 4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대패' 황인범 "홈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데뷔전 늦어 답답"

    스포츠 

  • 5
    [르포] “새벽 5시부터 줄 섰어요”… ‘반쪽 AI폰’ 논란에도 아이폰16 구매 위해 ‘오픈런’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