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이 26일 첫 영업을 시작했다. 평산책방은 이날 개점 시간으로 정한 오전 10시보다 일찍 문을 열었다.
평산책방 공식 1호 책 구매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부부였다. 전날 내려와서 평산책방을 구경했다는 이들 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평산책방이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가 가장 먼저 책을 구매했다.
부부가 구매한 책은 문 전 대통령의 추천 도서로 △기술의 충돌 △나는 독일인입니다 △연어이야기 3권이었으며, 총 구매가격은 4만8000원이었다.
평산책방이 개점과 동시에 이른 아침부터 동네 주민과 개인들이 서점을 구경하거나, 책을 구입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하루 한 번 방문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25일,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현판식을 열어 주민들과 막걸리와 수육, 다과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개점 소식을 밝히며 “평산책방이 드디어 문을 열게 돼 무척 기쁘다”며 “책방이 명소가 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소장 책 1000권 포함 3000권 규모로 영업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소장한 책 1000권을 포함해 3000권 규모로 영업한다. 소설, 인문, 사회,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선보인다.
책방 한쪽 서가에는 ‘문재인이 추천합니다’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선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등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난 1년 동안 SNS에 올렸던 책을 모아 소개한다.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쓴 책은 ‘문재인의 책’이라고 이름 붙은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이 먼저다’, ‘운명’ 등이 꽂혀있다.
오는 27일에는 첫 초대 작가로 소설가 정지아 씨(58)를 부를 예정으로 전해졌다. 실제 남로당에서 활동했던 빨치산 아버지의 일대기를 다룬 정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2021)는 25만부 넘게 팔렸고 동인문학상 후보작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이 책을 추천하며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했다.
한편, 평산책방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1층짜리 건물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다. 사저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5000만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재공사했다. 지난 2월 초 공사를 시작으로 개점까지 석 달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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