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서 사용해 주세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독특한 화장실 안내문이 붙어 화제다.
25일 SBS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는 ‘변기 위에 올라가서 앉지 말라’는 직관적인 그림과 함께 ‘변기에 앉아서 사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안내문은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4개 국어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기에 앉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라는 짐작과는 달리, 변기 위에 발을 올린 채 볼일을 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 사용이 일반화된 나라에서 도착하는 이용객이 많은 제1터미널 화장실에서 변기에 발을 올리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타인의 신체가 닿았던 곳에 앉아서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변기를 밟고 올라선 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다른 이용객들의 불쾌감은 물론이고, 환경미화 직원들의 고충이 생기자 이 같은 안내문까지 나타난 것이다.
단순한 문화 차이라기에는 변기 커버를 전부 손수 닦고 씻어내는 등 직원들이 비지땀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소변이 변기 주변으로 튀어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일부 공항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변기 커버 비닐이 교체되는 시설을 갖추기도 했으나, 변기를 밟고 올라서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대부분 공공시설의 화장실 수준이 높고 쾌적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위생 수준을 갖춘 곳은 유료인 경우가 많다.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화장실 청결도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러시아에서는 2021년 중앙하수처리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약 3000만명의 국민이 재래식 화장실을 쓰는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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