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프랑스에 체류해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오후(현지시간) 귀국을 위해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4.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길에 오르며 취재진들과 만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5시(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며 “(한국에) 가서 잘 보겠다.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한국에서 정해진 일정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가서 상의하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탈당함은 물론 상임고문직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돈 봉투 의혹 등에 해서는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모든 사안에 대해 여기서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될 수 있어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드리겠다”면서도 전혀 몰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이다. 입국 과정에서도 심경 등에 대해 한 차례 더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귀국길에 오른 송 전 대표 손에 들린 책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송 전 대표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를 들고 있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제조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올해 7월 개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에서 다뤄질 실제 주인공이다.
송 전 대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파리 경영대학원(ESCP) 방문 교수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송 전 대표는 “우리 국가의 미래 문제인 핵융합 에너지, 원전폐기물 처리저장,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후위기,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열심히 현장 인터뷰를 하고 밤을 새워 자료를 읽고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당시 정부 탈원전 정책에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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