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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자 두번 울리는 절도범들…”치워주려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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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에 물건을 훔치는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강원 영동 MBC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뼈대만 남기고 타버린 펜션에서 낯선 남자와 펜션 직원 간에 실랑이가 오갔다. 펜션에서 그나마 멀쩡한 의자를 몰래 가져가려던 남성이 펜션 직원에게 붙잡힌 것이다.

남성이 타고 온 차 안에는 여성 가방, 김치통, 생활용품 등 주인을 알 수 없는 물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장에서 붙잡힌 남성은 경찰에게 “펜션에서 필요 없을 것 같은 의자를 치워주려 했다”고 해명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좋은 취지로 그랬다고 해도 여기 계신 분들한테 허락받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했다. 차 안에 있던 물건에 대해서도 절도 신고가 없는 탓에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펜션에서는 바비큐용 화로대가 사라지기도 했다. 해당 펜션 주인은 “너무하다. 불이 났는데 이런 거까지 고철로 팔려고 가져갔나”라고 하소연했다. 한 피해 이재민은 “사람들이 왔다 간 발자국도 많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보고 물건들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매체는 “취재진이 피해지역에 머무르던 동안에도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왔다”고 전했다. 한 방문객은 “어떤 거 하러 오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산불 피해지 보러 왔다” “바쁘다”며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절도범들로 인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강릉경찰서는 기존 20명 안팎이었던 순찰 인원을 3배로 늘리고, 순찰 차량도 3대에서 6대로 확대하는 등 산불 피해지 인근 24시간 순찰을 강화에 나섰다.

현재 이 지역에는 주민 외에 산불 피해지역 출입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30여 개를 곳곳에 걸고, 피해 지역 주민들의 ‘폴리스라인’ 설치 요구도 받아들여 질서 유지선 설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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