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숨진 병원, 의사도 없었다…’첫 출근’ 간호사가 정맥주사

(서울=뉴스1) = 방송인 서세원 씨가 20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쇼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지난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거쳐 데뷔 후 ‘서세원쇼’ 등을 진행하며 당대를 대표하는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영화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해외 도박 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014년에는 전처인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15년 이혼, 2016년 해금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한 뒤 캄보디아에서 거주해 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4월 법원 출석 모습.(뉴스1DB) 2023.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미디언 출신 사업가 서세원(67)이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숨진 가운데, 이 병원에는 의료자격을 갖춘 의사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서세원이 숨진 병원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미래병원(미래폴리클리닉)으로, 아직 의사를 못 구해 개원에 난항을 겪고 있던 곳이다.

서세원의 지인이자 한인회장을 지낸 박현옥 아시아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은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병원을 생각하면 안 된다. 아직 (병원)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 오픈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병원장은 한국에 있고, 의사가 없어 구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서세원의 영정이 놓여있다. / 사진제공=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 뉴스1

서세원에게 링거 주사를 놓은 건 같은 날 채용된 간호사였다고 박 부회장은 전했다. 그는 “서세원과 (병원) 운영 이사가 그날 간호사 면접을 봤다고 한다. 이사는 치과에 일이 있어 나갔고, 서세원 혼자 남아 링거를 맞았다. 서세원과 간호사만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세원은 당뇨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저혈당이 심해 밥도 제대로 못 먹어 앙상하게 말랐다”며 “사망 당일 병원에서 김치찌개로 식사를 하셨다고 들었다. 간호사에게 사탕 1개도 달라해서 드셨다”고 덧붙였다.

의료과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찰이 와서 검안을 했다. 사인은 쇼크사다. 의료 과실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캄보디아에서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서세원이 사망 전 맞은 주사가 정맥주사(IV Injection)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맥주사는 약물을 직접 정맥 내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약효가 가장 신속하고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약효가 빠른 만큼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

서세원의 유족은 프놈펜 부영타운 인근 한 사원에 임시 빈소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현지에서 화장하고 장례를 치르려고 했지만, 딸인 서동주의 반대로 냉동 상태로 안치돼 있다.

서세원은 20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미래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심정지를 일으켰다. 이후 인근 종합병원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시도했지만, 오후 3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