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2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2023.04.22.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강 협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윤 부장판사는 “제출된 자료만으론 압수수색 이후 강 협회장이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확보한 주요 증거와 향후 수집이 예상되는 증거들에 대해 강 협회장이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협회장이 그동안 소환조사에 임해왔고 주거·지위 등을 감안할 때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돼 있다고 보이고 추가적으로 규명돼야 할 부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은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22일 새벽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과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당의 당대표 선거 금품살포 전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피의자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들을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로 인해 공범들간 실질적 증거인멸 결과까지 발생했다. 강 협회장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명백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협회장은 22일 오전 0시1분께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현명한 판단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송영길 전 대표도 돈봉투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압수수색 당시 왜 수사팀 연락을 받고 잠적했는지’, ‘현직 민주당 의원 20명이 연루된 것이 맞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구치소를 떠났다.
강 협회장은 2021년 5월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송영길 당시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같은해 3~5월 9400만원을 선거인 등에게 살포하도록 지시·권유하고 일부는 자신이 직접 전달해 정당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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