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위해 초기 적극적 치료 중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환자가 매년 70만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방치하면 만성 신경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72만2천257명이었다. 2017년 70만5천661명에서 연평균 0.6%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여성 환자가 44만399명으로 60%를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숨어 있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통증과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 발진, 수포 등을 동반한다.
피부병변은 2∼4주 후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생기는 수준이 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를 주로 노린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질수록 대상포진에 취약한데 2021년 전체 환자의 64.8%가 50대 이상이었다.
60대 여성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이 3천28명이나 됐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일상생활로 많이 피곤한 경우엔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다. 2021년 전체 환자의 11.0%가 30대, 6.0%가 20대였으며 10대 이하 환자도 2.4%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강연승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긴다”며 “대부분 논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
한번 발생하면 완치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로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는 “초기에 피부병변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는 동시에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대상포진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이러한 통증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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