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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 승객 많아서 못 타요”…휠체어 막은 코레일,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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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동휠체어 좌석을 예매한 지체장애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코레일은 공식 사과했다.

20일 코레일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수원역에서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예매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당시 무궁화호 열차는 3량으로 편성된 열차에 입석 승객 188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승차해 차내 혼잡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전동휠체어 이용 고객과 입석 고객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혼잡이 덜한 14분 후 도착하는 다음 열차에 승차토록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열차 내 혼잡도를 미리 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후속열차 승차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아울러 “앞으로 교통약자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재시행하고, 도우미 서비스 신청 시 열차 이용 현황을 확인 후 탑승 가능한 열차를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했다.

코레일, 휠체어 탄 장애인 탑승 거부

이 사건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창간한 언론사 ‘소셜포커스’에 관련 칼럼이 올라오면서 뒤늦게 논란됐다. 논설위원 조모씨(59)가 겪은 내용이 담긴 해당 칼럼에는 지난 15일 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의 휠체어 전용 좌석을 예매했지만 입석 승객이 많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씨가 타려던 열차에는 전동휠체어 장애인 전용 좌석이 있었고, 조씨는 이날 오전 11시 38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 1282편 3호차의 휠체어석을 예매했다.

그는 고객지원실에 리프트 이용 신청까지 마친 후 기차를 타기 위해 승차장으로 향했지만, 역무원은 열차에 입석 승객이 많다는 이유로 조씨의 탑승을 거부했다. 결국 조씨는 직접 다음 기차 편을 알아보고 탑승 요청을 해야만 했다.

해당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코레일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누구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당하게 자리를 예매했는데 타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나”,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 수준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레일 측은 열차 내 혼잡도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입석 고객을 분산 유도 안내하고, 출퇴근 시간·주말 등 이용객이 많은 무궁화호에 대해서는 입석 발매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장애인이 공정한 기회 갖는 사회 위해 더 노력”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는 공정한 기회를 갖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현장과 소통하며 지속해 보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장애인 관련 유튜브 채널인 ‘위라클’ 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장애를 가진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돌봄서비스를 대폭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유튜브 채널 아이디로 다른 채널에 댓글을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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