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치솟는 점심 물가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문화가 바뀌고 있다.
17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력 감소와 점심 물가 상승으로 점심 식사 이용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내식당’ 여전히 인기…배달·포장 줄고 ‘혼밥’늘어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는 여전히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50.8%, 복수 응답), 회사 밖 식당을 이용하는(50.1%)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됐던 시기에 비해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음식을 포장하여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은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점심 식사로 배달 음식을 주문한 직장인은 29.7%에서 2023년 14.8%, 같은 기간 음식을 포장한 직장인은 18.3%에서 9.0%였다. 이는 2020년과 유사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점심 문화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엠브레인은 해석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감염을 주의하고 있는 직장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점심 메뉴 선정 시 찌개 등 함께 먹는 메뉴를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64.9%였다.
‘혼밥(혼자 먹는 밥)’하는 직장인도 소폭 상승했다. 2021년 35.3%의 직장인이 ‘혼밥’을 한다고 답했지만, 2023년에는 42.6%로 증가했다. 이는 특히 20·30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 식대 28.5% 상승…10명 중 3명 ‘식사 거른다’ 응답
최근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져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평균 7000원의 식대를 지출했으나 2023년 평균 식대가 9000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직장인들은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거나(43.5%) 점심 식사를 거르는 경우(32.6%)가 있다고 응답했다.
혹은 점심 식사 후 후식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7.2%의 직장인은 점심 식사 후 후식을 먹는다고 답했지만, 30.7%의 직장인은 먹지 않는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외식 물가 상승이 직장인의 점심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