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인 정명석 총재(오른쪽)와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 /JTBC ‘상암동 클라스’ 방송화면 캡처 |
정명석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에서 정 총재를 도운 혐의를 받는 ‘JMS 2인자’ 정조은씨(본명 김지선)의 구속 여부가 17일 결정된다.
대전지법은 이날 오후 2시30분 준강간 방조 등 혐의를 받는 정조은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정조은씨는 여성들을 유인해 정 총재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 가담했거나 범행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백한 메이플이 ‘J언니’라고 언급한 인물로 알려졌다.
정조은씨는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 총재의 성범죄 당시 육성이 공개되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자신이 담당하는 교회의 예배를 통해 “여자들이 선생님(정 총재) 옆 반경 3m 안에 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들을 정 총재 방으로 데려간 사람이 정조은씨의 최측근이며 정조은씨 역시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한 피해자는 성폭행 피해로 괴로워하다 2019년 10월 정조은씨를 직접 만났는데 ‘정명석 옆에 있으면서 더 잘하라’는 취지의 조언을 들었다며 당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정조은씨 외에 세계선교본부 부목회자 등 조력자 5명도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검찰은 금산 JMS 본산과 피의자들 주거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쳐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가 있다고 판단된 이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총재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 호주 국적 여신도 등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 피해자는 ‘나는 신이다’에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정 총재는 “내가 메시아”라고 주장하면서 신도들을 세뇌하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총재 측은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피해자들의 고소는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검은 2018년 8월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정 총재를 추가 기소했다.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성 신도 3명으로부터 정 총재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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