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통화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렇게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낯선 사람뿐만 아니라 지인과의 전화도 불편해하는데요.
전화가 오면 불안감을 느끼고 통화를 꺼리는 증상을 ‘전화공포증’이라고 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전화가 울리는 것만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기도 하죠.
전화공포증은 텍스트 기반 소통이 익숙한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졌죠.
지난해 9월 알바천국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2천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꼴로 전화공포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전화가 불편한 이유로 상대방 말에 바로 대답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말을 잘 못 알아들을까 우려된다고 했죠.
그렇다면 전화공포증도 폐소공포증처럼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까요?
전문가에 따르면 전화공포증은 정신의학적 문제는 아닙니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화공포증은 의학적으로 전혀 정의 내릴 수 없고, 전화 회피에 가깝다”며 “불편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에 장애가 빚어질 정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화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법 강의 또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일부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매너 교육 과정에 전화 에티켓을 추가해 사원에게 전화하는 법을 가르치죠.
일상생활에서 전화공포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는 통화 전 핵심 내용 메모하기, 통화를 녹음해 들어보면서 고쳐야 할 습관 파악하기, 다양한 통화 상대를 가정해 재현해보기 등이 있습니다.
백 교수는 “전화 통화할 때 걱정이 많다면 상대방 이야기를 주로 듣고 본인 이야기는 가급적 필요한 경우에만 하는 것을 추천하고, 확실치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문자나 메일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한지은 기자 고혜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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