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최근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소속 멘토의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부도덕적인 위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소속 창업 기획·지원을 위한 전문단체인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스타트업 멘토 등 AC 소속 전문인력의 자격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각종 부조리 문제를 상담(제보)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14일 신진오 회장 명의로 발표한 ‘창업생태계 건강한 멘토-멘티 성장문화 정착을 위한 성명’에서 “극초기 창업가의 투자·보육을 전담하는 AC가 창업생태계의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함께 성장해가는 창업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앞서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는 13일 ‘[단독]외국인 女창업자에 ‘성관계’ 요구한 男멘토…한국 떠난 그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외국인 여성 창업자들이 멘토로 나선 국내 AC 소속 한 한국인 남성에게 수차례 성희롱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외국인 여성 창업자들은 해당 남성이 우월적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즉각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특히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왔기에 투자 유치 등 앞날을 생각하면 고소·고발 등 강경 대응을 선택할 순 없었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이번 사건의 물의를 일으킨 가해 당사자는 협회 회원사가 아니며 중기부에 정식 등록된 창업기획자(AC)도 아님을 우선 밝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건이 개인의 일탈이나 특정 사업에 국한된 문제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창업투자 산업영역에서 성과 인권에 대한 문제는 발생해선 안 되는 매우 위중한 사안”이라며 “매우 심각하고 중대하게 여기고 있다. 불거진 사안을 떠나 보다 건강한 창업투자 문화 조성과 신뢰받는 AC 활동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앞으로 등록 AC 소속의 전문가에 의해 성-인권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창업기획자 관련 법 위반 여부에 상관없이 등록 취소를 중기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또 근원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AC 종사자는 투자윤리 및 준법 교육, 창업가 보육 윤리 및 성-인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할 방침이다.
특히 협회 내 AC 소속 멘토 등 전문인력의 자격 관리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키로 했다. 이들 인력을 등록해 추적 및 평가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협회 내 성-인권 담당자가 배치되며, 각종 성-인권 문제에 대한 상담(제보) 창구도 마련한다.
신진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스타트업의 성공이 곧 AC의 성공”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등 부도덕적인 위압 행위에 즉각 엄정 대응하겠다. 불미스러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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