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경기 침체 전망 속에서도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LVMH는 12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이 210억3500만유로(약 30조원)로 전년 동기(180억유로)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8%)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루이뷔통·디올 등 패션·가죽 제품 부문이 18% 성장했고, 향수·화장품 부문과 시계·보석류 부문도 각각 11% 성장했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부진했던 와인·증류주 부문은 각국 지역 재개장과 여행 증가로 매출이 3% 늘었고, 세포라 매장의 북미·유럽·중동 지역 확대에 힘입어 특정 소매 부문의 매출은 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일본은 34%, 일본 외 아시아 지역은 14%, 미국은 8% 매출이 늘었다.
LVMH는 고강도 긴축과 은행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 우려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고소득층 소비 여력이 여전히 견조하고, 경기를 거의 타지 않은 업종 특성상 다른 소비재 대비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 결과다.
무엇보다 명품 소비 대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따른 수혜가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로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의 미뤄온 소비력이 치솟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매출 전망도 좋다”고 말했다.
고가 소비재 산업은 수십년간 중국인들의 국내외 소비에 의존해 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까지 중국 소비가 무너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기오니 CFO는 올 들어 중국인들이 LVMH 매장을 다시 찾고 있으며 온라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품 매출은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국 본토 내 의류와 보석류 매출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여행객들이 중국 밖에서 올리는 매출과 관련해서 그는 중국인들이 먼저 홍콩, 마카오나 한국, 일본 등지로 향하고, 유럽에는 좀 더 늦게 다수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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