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해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깜짝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의 광고주가 대부분 돌아왔다며 “거의 손익분기점(breaking even)에 도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B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수 이후 광고주가 잇따라 광고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대부분 돌아왔거나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간다면 이르면 이번 분기에 현금 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화이자, 다이슨, 포브스 등 각종 유명 브랜드가 트위터 광고를 잇달아 중단했었다. 당시 이 업체들은 혐오 콘텐츠 증가 우려, 주요 임원 퇴사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광고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표현했다.
BBC는 머스크 CEO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곧바로 확인이 안 되는 모호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직후 현금 흐름 규모가 마이너스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처를 해야 했다면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그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인수 당시 8000명에 가까웠던 직원 수는 현재 1500명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이에 직원 수가 크게 줄면서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 건물 2채 중 한 채는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를 노숙자 보호소로 바꾸고 싶다고 했지만, 건물주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트위터를 운영하는 시간이 마치 롤러코스터 같고 “꽤 고통스럽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4월 트위터 인수 의향을 밝힌 그가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인수를 철회했다가 법원의 판단으로 결국 인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었는데 그 당시를 이렇게 소회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트위터 본사 사무실에서 종종 자곤 한다면서 아무도 가지 않는 도서관의 소파에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목표를 두고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진실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료 인증’ 서비스가 없는 SNS는 미래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BBC와의 인터뷰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한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두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300만명이 동시 접속해 시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2시간 동안의 트위터와 관련해 횡설수설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질문들을 피해 갔다”고 지적했다.
실제 머스크 CEO와 예상치 못한 인터뷰에 나선 제임스 클레이튼 BBC 특파원은 인터뷰 중 머스크 CEO가 뜬금없는 농담을 하는 등 ‘이상한 순간(bizarre moments)’이 있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가 “나는 트위터의 CEO가 아니며 내 개가 트위터의 CEO다”라는 농담을 반복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클레이튼 특파원은 “머스크 CEO가 어려운 이슈를 물으면 이를 모면하려고 유머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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