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가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가공해 비행기 연료로 재활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전체 항공유 수요의 10%를 충당할 수준으로 폐식용유 가공을 늘릴 것이라 밝힌 가운데 재활용 항공유에 따른 저탄소, 비용절감 등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시로와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스기다마를 운영하는 푸드앤라이프컴퍼니(F&LC)는 매장에서 나온 폐식용유를 ‘ 지속가능 항공연료(SAF)’의 원료로 공급하겠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외식업계 최초로 맺은 협약이다.
SAF는 생활 폐기물, 폐식용유, 해조류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석유, 석탄 등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F&LC는 전국 680여개 매장에서 튀김에 사용한 폐식용유를 관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폐유 재활용 업체인 레보인터네셔널이 이를 수거하고 JGC 홀딩스가 SAF 제조 플랜트로 운반, 사파이어스카이에너지가 SAF 제조를 맡는다.
F&LC에 따르면 공정을 거쳐 연간 90만ℓ의 폐식용유가 75만ℓ의 SAF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부터 들어가며, 2025년 일본 내 항공사 공급이 목표다.
이는 일본 정부 정책과도 맥을 같이하는 사업이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항공사가 사용하는 연료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SAF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실정이다. 일본은 SAF의 원료인 폐식용유를 해외에 연간 10만여t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생산 SAF가 차지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국산 SAF 제조를 위한 공급망 구축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니시무라 유키 JGC 홀딩스 SAF 사업부 매니저는 “국내에서 생산된 SAF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다. 자원 재사용 측면에서 산업 간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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