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지역이 몽골발(發) 황사로 ‘모래폭풍’에 휩싸였다. 일부 지역은 봄철 꽃가루 날림 현상까지 겹치며 대기질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사막화감시센터는 몽골발 황사가 네이멍구 자치구 일부 지역을 강타한 이후 기류를 따라 남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립기상센터는 중국 북부 12개 성에 모래폭풍에 대한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색경보의 오염이 가장 심하다.
센터에 따르면 모래폭풍은 신장 남부와 동부, 칭하이성 분지 지역, 간쑤성 서부와 북부, 닝샤, 산시성 중북부, 네이멍구, 허베이성과 산둥성, 베이징, 톈진, 허난성 북부, 헤이룽장성 남서부, 지린성 서부, 랴오닝 중서부 등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경보 수준을 황색으로 높였고, 주요 야외 놀이 시설의 폐쇄를 권고했다. 지역에 따라 강한 모래바람은 11일 늦은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1일 오전 7시45분(현지시각) 현재 기준 베이징의 대기오염지수는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치인 500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은 마치 함박눈처럼 전역에 흩날리는 꽃가루까지 겹쳐 마스크 없이는 길을 걷기도 힘들 정도다.
기상학자 장밍잉은 환구시보에 “지난 겨울과 올 봄은 예년보다 비와 눈이 적어 가뭄이 심해졌다”면서 “사막 지역의 먼지가 더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먼지 발생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난관리부와 기타 당국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6건의 모래폭풍 현상이 발생했고, 그중 4건이 3월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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