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구급대원이 94세 할머니가 쓰러져 사망한 현장에서 10만 원을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 망신을 샀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4세 할머니가 쓰러져 사망한 직후 뻔뻔한 구급대원이 집에서 60파운드를 훔치다가 붙잡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9일 영국 슈롭셔 주 슈루즈베리에 살던 94세 여성이 정원에서 쓰러졌다. 신고받은 구급대원 마크 티틀리(58)는 동료 3명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약 20분간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했지만 이 여성은 결국 숨졌다.
그런데 소생 불가 판정이 내려진 뒤 티틀리가 한 행동은 상식 밖이었다. 그는 ‘DNR'(Do Not Resuscitate·소생거부) 양식을 찾겠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여성의 소지품을 뒤졌다.
그는 이윽고 테이블 위에서 현금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발견해 60파운드(약 10만원)를 세더니 바지 주머니에 챙겼다. 그러더니 주변을 둘러보다가 천장에 설치된 홈 캠을 발견한 뒤 당황한 기색으로 현금을 꺼내 다시 플라스틱 통에 넣고 정리해 나갔다.
이 여성의 아들은 홈 캠을 확인한 뒤 이 같은 장면을 보고 “혐오스럽고 구역질이 난다”며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티틀리는 처음에 “현금을 확보해 가족에게 돌려줄 의도였다”면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절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18주에 집행유예 12개월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무급 노동과 187만원(약 31만원)의 배상금 지급도 함께 명령했다.
티틀리의 동료였던 네이선 허드슨은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 들어갈 때 신뢰할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의 행동은 우리의 평판에 오점을 주고 있으며, 매우 유감스러우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훨씬 더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건이 법정에 회부되어 형사 사법 제도에 의해 처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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