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 내부 속 비밀 금고를 언급하며 전씨 일가가 비자금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2019년 8월 직접 찍은 연희동 자택 내부 영상을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지난 7일 공개했다. 영상 속에 담긴 연희동 자택 내부는 호화스러운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영상을 보면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나 현관문을 열자 고풍스러운 응접실과 서재가 등장하고, 그 안으로 넓은 거실과 부엌의 모습이 이어진다.
전 씨는 그림을 그려가며 집안 구조를 설명했다. 스크린골프장, 농구장, 수영장 등 내부 시설과 경호원들이 상주하는 건물의 위치를 상세하게 그려냈다.
2019년 8월 전우원씨가 직접 촬영한 연희동 자택 내부. 응접실 벽에 배치된 커다란 책꽂이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SBS 보도 영상 캡처 |
전 씨는 특히 집 안 내부에 비밀 금고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벽이 회전하면서 그 뒤에 커다란 금고가 있었다”며 “비밀 공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딱 봐도 말도 안 되게 넓은 규모이다 보니까 뭘 밀면은 뭐가 또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전 씨는 이 벽 속에는 현금으로 가득 찬 가방이 많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사 오는 이들에게 가방을 열어 많게는 1000만원이 담긴 현금봉투를 줬다고 밝혔다.
전 씨의 어머니 최모씨도 증언을 더했다. 최 씨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할머니 옷장이 쭉 길게 있고, 제일 끝 옷장 쪽에 뭔가 있는데 그거를 쫙 밀면 (비밀 공간이 나온다)”고 말하며 이순자씨 옷장이 비자금이 보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간 출입구임을 암시했다.
전 씨는 본인 명의의 외국 은행 계좌도 공개하면서 차명으로 학비와 생활비 등을 송금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유학비 출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며 입금자는 집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주택에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에서 전우원씨가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이순자 여사의 모습. /사진=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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