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으로 술자리 등이 잦아지면서 서울 지하철 내 취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토사물 신고도 하루 평균 13건에 달했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까지 3년간 접수된 토사물 관련 민원은 총 1만3928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13건에 달하는 수치다. 2020년 4200건, 2021년 4669건, 2022년 5059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이 2621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요일 2259건, 목요일 2184건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 급증해 10시에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9시 이후 접수 건수는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공사는 주로 음주가 이루어지는 회식·모임 후 귀갓길에 토사물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토사물은 악취와 미관 저해를 일으켜 지하철 내 환경에 좋지 않지만,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뛰어가던 승객이 토사물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4월 서울 지하철 7호선에서 하차한 승객이 토사물을 밟고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토사물은 대체로 공사 청소업체 직원들이 직접 휴지로 닦아낸 후 손걸레나 대걸레로 마무리 처리를 한다. 토사물을 손수 처리해야 해 직원들에게는 고역이다.
공사는 토사물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순찰 강화에 나섰다. 또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토사물을 가릴 수 있는 가리개를 시범 제작해 활용한다.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 중 음주 관련 사고가 26.1%(1004건)를 차지했다.
주취자가 지하철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주취 폭력’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2020~2022) 발생한 직원 대상 폭언·폭행 피해 532건 중 주취자에게 당한 사례는 237건으로, 전체의 44.5%에 달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