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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석촌호수에서 커다란 깃발을 들고 정부와 일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벚꽃축제 반대’ 시위에 나선 남성에 대한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쿠라는 일본 꽃이라며 시위하는 남자” 등의 제목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인근에서 반일 시위를 하는 남성을 찍은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사진 속 남성은 하얀색 복장과 모자, 신발,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전신을 가린 채 시위를 진행했다.
남성이 든 깃발에는 “사쿠라는 일본 꽃”이라는 문구와 일장기가 붙어있고 몸에 앞뒤로는 “벚꽃축제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쓰여있다. 그는 또 ‘日편단심 사쿠라?’, ‘국익을 위해 통 크게 독도도 몰래 줄듯?’이라는 글을 쓰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욱일기에 합성한 것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하하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벚꽃의 자생지가 어디든 우리가 벚꽃 좋아하는 것과 일본과는 아무 상관없다” “반일이랑 벚꽃을 엮는 건 좀 너무 갔다” “그럼 벚꽃을 다 없애고 무궁화를 심자는 건가” “예쁜 꽃은 그냥 즐겼으면” 등 시위가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재 한국에서 널리 식재된 벚나무는 ‘왕벚나무’로 그 기원이 한국인지 일본인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국립수목원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제주도에 자생하는 제주왕벚나무와 일본의 왕벚나무가 서로 다른 종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서울의 대부분 벚꽃축제 명소에 심어진 나무는 대부분 일본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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