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저지 대응단’ 소속 의원, 원전 현장 시찰 추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및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를 고리로 국민의힘을 향해 한일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수용하라는 압박 강도를 높였다.
한일정상회담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 이슈를 적극적으로 부각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나 오염수 방류를 논의했다는 주장을 야당이 했나”라며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구체적인 말을 빌려 보도한 내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분명하게 알고 싶어 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에서 외교 참사나 다름없는 이번 한일정상회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대응단)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과학적이고 검증된 결과가 상호 확인될 때까지 원전 오염수 투기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응단 소속인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이원택 의원 등은 오는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시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장 시찰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응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한)일본 대사관에 5개월 전부터 문의했는데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출국 전날인) 5일에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권이 대응단의 후쿠시마 원전 현장 시찰 계획을 두고 ‘괴담을 유포하려 한다’고 하자 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괴담’ 운운하며 협박하지 말고 당당하면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동시에 13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수출 감소, 무역적자, 세수 감소까지 모든 경제 지표가 ‘위기’라고 말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해법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경제를 손에서 놓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겨우 600억원짜리 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이 전부일 뿐, 나라 경제가 길을 잃고 헤매는데 방향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크다”며 “경제위기를 극복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방향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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