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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최근 강한 활동이 포착됐으며, 이는 핵물질 생산에 관련된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8노스가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
특히 매체는 이런 움직임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와 관련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고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는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의 경우 2021년 7월부터 계속 작동하고 있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또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영변의 우라늄 농축 공장(UEP)의 역량을 확대하려는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됐다.
우라늄 농축공장남쪽 단지의 경우 지난 1년간 산화우라늄(UO2)-사불화 우라늄(UF4) 변환 건물을 중심으로 개조 작업이 포착되고 있는데 지난달 3일에는 합금 금속 작업실 옆 단층 지원 건물에 지붕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 확인됐다. 이 건물은 과거 5MW 원자로 연료를 위한 연료 피복제 생산에 쓰였지만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서는 물이 방출된 것이 감지됐다. 지난달 3일 사진에서는 실험용 경수로 펌프실에서 약 75m 떨어진 곳에서 인근 구룡강으로 물이 방출된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실험용 경수로 주변에서의 방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원자로 내부에서의 움직임이 있다는 뜻으로, 실험용 경수로가 작동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한편 핵시설 주변에서는 지난달 13일 특수철도차량 3대가 발견됐고 이 중 2대는 17일 떠났지만 1대는 21일까지 남은 것으로 보여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이들 특수철도차량은 북한 자강도 화학물질 생산단지 만포운하공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매체는 추정했다. 만포운하공장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이 최근 북한 핵무기 개발 지원시설로 지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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