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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좀 안 했으면”·호칭은 “이재명씨”… 이재명 첫 대면한 유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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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비리 사건과 관련해 측근들에 등을 돌리고 폭로성 진술을 쏟아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법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처음 대면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이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때는 알지 못했다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이날도 재판을 받았다.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알 것으로 보이는 유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법정에 나서면서 이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격양된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비교적 차분하게 재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간간이 유 전 본부장을 응시하거나 표정 등을 살펴보긴 했지만 별다른 말은 안 했다. 유 전 본부장도 이 대표의 눈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동규 출석길 포문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29분께 법원에 도착하면서 바로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와의 대면을 앞둔 심정을 묻자 “특별히 할 말은 없고 (이 대표가)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반면 이 대표는 재판 시작 5분 전에 도착해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원에 들어갔다. 유 전 본부장과 처음 대면하는데 입장이 어떤지’ ‘호주 출장에서 김 전 처장과 요트에 따로 탔다고 유 전 본부장이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80대 한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계란 두 개를 던졌지만 맞지 않았다. 이 남성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과 법원 직원 등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증언 내내 호칭은은 “이재명씨”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와 김 처장의 관계를 주로 증언했다. 이때 이 대표를 “이재명씨”로 호칭하며 다소 거리감을 뒀다.

우선 검찰이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언론 기사를 제시하면서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피고인(이 대표)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문기씨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씨한테 ‘이재명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행사 주최자라 너무 바빠서 이분들이 설명회에서 따로 이야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검찰이 “김씨가 이재명 피고인과 따로 통화한다고 말한 것은 어떤 경위로 들었나”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행사에 누가 오냐고 묻길래 이재명씨가 온다고 했더니 (김 처장이) ‘나하고도 통화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미나 때 봐서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2009년 8월에도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김 처장과 이 대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성남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었고 김 처장은 건설사에서 리모델링 관련 영업부장을 맡고 있었다.

재판은 유 전 본부장이 눈 통증을 호소해 종료됐다. 그는 오늘 수술을 받고 망막이 찢어졌다고 했다. 재판은 다음 달 14일 유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으로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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