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이지아. 2022.2.22/뉴스1 |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가 또 한 번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꼬리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9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지아의 조부 김순흥씨의 행적을 정리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기존 자료를 종합하면, 김순흥씨는 구한말 자본가로 일제강점기 일본에 거액의 국방헌금을 낸 걸로 알려져 있다.
김순흥씨는 1910년 경기 경성부에서 태어났으며, 파주군에 논 116만 7000평과 밭 22만 5000평을 소유한 대지주였다. 1937년 소작만 750명을 두고 있었다. 당시 연 소득이 11만원, 현재 시가로 11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친일 인명사전’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올라 있다. 이에 따르면 그는 1933년 조선나예방협회에 기금으로 1000원(현재가치 1억원)을 냈으며, 1937년 7월엔 종로경찰서에 국방헌금 1만원(현재 10억원)을 기부했다. 당시 그는 경찰에 “나라에 대한 봉사의 뜻을 표하고자 적은 돈이나마 바치오니 받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이지아. 2022.06.25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김순흥씨가 1933년부터 해방 전까지 10여년간 일본에 낸 헌금은 1만 7000원, 현재가치 약 17억원 가량이다. 그는 일본 정부로부터 전쟁을 물심양면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1944년 감수포장(紺綬褒章)을 받았다.
특히 1948년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가 지목한 친일 인사 명단에도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이지아는 앞서 2011년 12월 소속사를 통해 자신의 조부가 김순흥씨라며 “조부는 해방 전부터 상당한 재력가였다. 육영 사업에 힘을 쓰신 분”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지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이어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드라마 ‘판도라’ 후기에는 “친일파 후손은 소비하지 말자”, “굳이 배우가 되고 싶었다면 집안 자랑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기도 했다.
조상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비판받은 연예인은 이지아만이 아니다. 앞서 배우 강동원 역시 2017년 외증조부가 친일파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를 통해 사과한 바 있다.
강동원은 당시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왔다”며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다.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다.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또 반성해 나가겠으며,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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