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형제가 말뚝박기를 한다며 새끼 치와와 등에 올라타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한 동물병원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6~7세 형제가 말뚝박기를 한다며 새끼 치와와 등에 올라타, 치와와가 전신골절상을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제보자가 이를 두고 “장애아 있는 집은 동물 키우지 말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지난 2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DHD, 장애아 키우는 사람은 동물 키우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여론을 달궜다. ADHD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말한다.
글쓴이 A씨는 2년 전 한 동물병원에서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치와와가 전신 골절로 병원에 왔지만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견주 가족이 ADHD를 앓는 형제 둘의 정서를 위해 작은 치와와 한 마리를 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애들은 6살, 7살이었는데 말뚝박기 놀이를 어디서 배워 와서는 치와와랑 놀이를 한다고 치와와 등에 앉았다”며 “당연히 치와와는 깔아뭉개지고 전신 골절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고 썼다.
이어 “그 와중에 살아는 있었다”며 “애 엄마가 놀라서 개를 데리고 병원에 왔는데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안락사밖에 없어서 마취하고 안락사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놀라서 며칠간 밥도 못 먹고 앓다가 일을 그만뒀다”며 “원래 아이 때문에 다치고 죽어서 오는 동물들이 많다더라. 애가 초콜릿이나 자두 씨를 줘서 개가 삼켜 목 막혀 죽는다거나 하는 등의 일이 나중에는 익숙해진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주장을 비판했다. 작은 반려견에게 올라타 다치게 하는 건 역시 잘못이지만 “ADHD 장애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그보다 “부모들, 어른들이 동물을 애들 장난감으로 여겨서 생기는 문제”라는 얘기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재 우리 집에서 사는 열두살 개가 어린아이 있는 집에서 괴롭힘 당하다가 파양됐다”며 “어린아이 있는 집은 교육을 잘하든지 감시를 잘하든지 해야 한다. 동물 괴롭히며 희열 느끼기 시작하면 애도 더 나빠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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