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통경찰이 혼잡한 도로 위에서 교통 혼선을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료 경찰이 뒤엉킨 차들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논란이 된 경찰은 뒷짐을 지고선 구경만 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경찰이 여경이라는 점에 주목해 ‘여경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관된 교통정리를 위해 여경이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이라는 반론도 고개를 들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 중이라는 어느 교통경찰’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남녀 교통경찰이 서울 동작구 상도역 인근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영상에서는 쉴새 없이 수신호를 보내는 남경과 뒷짐을 진 여경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촬영됐다. 여경이 차들과 거리를 두고선 중앙선 부근을 서성이거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도 보인다.
동작경찰서 “여경 태도가 다소 부적절” 판단 내놔
영상이 올라오자 여경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업무태만이라는 지적부터 ‘산책하러 나왔느냐’는 식의 비아냥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영상 촬영 당시 여경이 소속됐던 동작경찰서는 ‘여경의 태도가 다소 부적절했던 것은 맞는다’는 판단을 내놨다.
남경이 주도적으로 수신호를 보내는 동안 여경은 그 주변에서 보조 근무를 서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조 근무자가 거들면 주 근무자가 일하기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경찰 중 한 명이 반드시 보조 근무에 나서야 한다거나, 근무 중 뒷짐을 지면 안 된다는 것들이 규정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명이 주 근무, 한 명이 보조 근무를 서는 것이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소리다.
아울러 남녀 경찰이 모두 적극적으로 수신호를 보내며 주 근무자의 역할을 하는 것 역시 권장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자칫하다간 운전자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논란이 된 영상은 2년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옛 영상이 왜 이제 와 논란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현재 근무자들에게 근무 태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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