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의 추악한 실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이 공개된 이후 큰 파장을 일으키자,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은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혐의’ 재판과 관련해 내부 단속 및 교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개신교 매체 평화나무 보도에 따르면 JMS 측 관계자 A씨는 지난 16일 신도들을 상대로 재판 상황 교육을 진행해 ‘나는 신이다’에 등장한 피해자들은 모두 연기자이고, 정명석은 무죄지만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유죄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A씨는 또 ‘나는 신이다’에 등장한 녹취 중 정명석이 피해자 메이플에게 “쌌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쌌어의) 주어는 소변”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A씨는 “(‘나는 신이다’에서는) 이걸 무슨 성파티처럼 만들었다”며 “거기 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메이플이 설사에 걸려서 선생님이 ‘설사는 월명수를 많이 마셔서 독소를 빼야 한다. 월명수 마셔서 너 오줌 몇 번 쌌냐?’ 이런 것인데 그걸 딱 편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혐의 재판에 대해서는 “3차 공판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진행된 공판에서는 재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금 모두가 우리를 이상한 단체로 보고 있다. 판사가 객관적으로 하면 이건 무죄다. 그런데 무죄 판결하면 판사의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A씨는 JMS의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김지선)과 측근 정충신을 저격하며, ‘나는 신이다’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A씨는 “우리는 ‘나는 신이다’가 터진다는 걸 지난해 3월에 인지했다. 내용도 다 알았고, 수위도 다 알았다”면서도 “선리사에는 영상 부서가 두 곳이 있는데, 확인해보니 그중 한 곳에 정충신이 있더라. 영상에는 영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영상 제작 부서에 정충신 씨가 있어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을 ‘JMS 신도 2세’라고 주장한 누리꾼 B씨도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을 통해 ‘현재 JMS 내부 근황 요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B씨는 “(JMS에서) 10년도 훨씬 넘게 숨죽이며 살고 있지만, 아직 빠져나올 준비가 되지 않아 탈퇴하지 못했다”며 “수뇌부에 접근할수록 탈출하는 것도 어려워지기에 평신도급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만 알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잠재 피해자가 들어오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글을 쓴 계기를 전했다.
B씨는 내부 공지는 주로 텔레그램을 통해 전해진다며, JMS 측은 신도들에게 넷플릭스 다큐 시청 금지 및 재교육, 인터뷰 금지, 위험할 경우 모사할 것, 정조은파와 전쟁 등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단 게 들키면 부모와 신도에게 구타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정명석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0대 A씨를 준강간·준유사강간, 30대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1월 첫 재판을 시작으로 총 3회 진행됐으며, 오는 21일 4회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복역 후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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