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 증가 및 20~40대 인구 감소 등 영행으로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로 지연된 혼인이 이뤄지고 있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비혼주의자 증가 및 20~40대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로 지연된 혼인이 이뤄지고 있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800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역대 최소 수준으로, 2012년부터 최근 1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혼인 건수는 2년 연 20만건을 밑돌았다. 1996년 43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혼인 건수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에 30만건대까지 내려왔고, 2016년 20만건으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5년 만에 10만건대에 진입한 바 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3.7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줄면서 사상 최저치였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49세 연령이 줄어드는 등 인구구조 영향으로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결혼 관련’해야 된다’ ‘하는 게 좋다’라는 견해 비중이 20대 57.7%에서 2022년 35.1%로 감소한 것으로 보아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가치관의 변화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감소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혼인 증감률은 △2019년 -7.2% △2020년 -10.7% △2021년 -9.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0.4%를 기록했다. 임 과장은 “코로나19로 미뤄왔던 혼인 건수가 2021년 1·2분기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고 3·4분기는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했다”며 “3~4월에 코로나19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완화돼 결혼 건수가 늘어난 부분이 있는 듯”이라고 말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33.7세, 31.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초혼 연령은 꾸준히 오르는 중이며 남녀 모두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1.6세, 1.9세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30대 초반(30~34세), 여성은 20대 후반(25~29세)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30대 초반(6만8000건·35.7%) △20대 후반(3만8000건·19.6%) △30대 후반(3만6000건·18.9%) 순이었고, 여자는 △30대 초반(6만4000건·33.5%) △20대 후반(5만9000건·30.8%) △30대 후반(2만5000건·12.9%)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차별 초혼 건수로 보면 남자 연상 부부는 9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동갑 부부와 여자 연상 부부는 2만4000건, 2만9000건으로 각각 2.9%, 0.6% 줄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남자 연상 부부는 64.4%로 0.1%포인트(p) 늘고 여자 연상 부부는 0.2%p 뛴 19.4%로 조사됐다. 동갑 부부 비중은 16.2%로 0.4%p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27.2%(4000건) 증가했다.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p 늘어난 8.7%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27.6%) △중국(19.0%) △태국(16.1%) 순이었고, 남편 국적은 △미국(29.6%) △중국(16.1%) △베트남(12.6%) 순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혼인 감소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 과장은 “출생아 중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2022년 기준 72.5%였는데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혼인 건수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 과장은 “(혼인이) 지연됐던 부분들이 3·4분기 이후로 증가해 그런 추세가 상반기 중으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