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스1 |
앞으로 지하철에서 깜빡 잠이 들어 도착역을 지나치는 바람에 반대편 방향 지하철을 다시 타도 추가 요금을 지불 하지 않아도 된다. 하차 후 같은 역에서 일정 시간 내 재승차하면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환승을 적용하는 방안이 하반기 중 시행된다.
서울시는 창의행정 사례 1호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더욱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 구축’이 꼽혔다고 15일 밝혔다. 올 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원 조례에서 기존의 수동적 행정 접근방식을 넘어 도전적인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창의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지하철 서비스 개선의 핵심은 지하철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 면제, 지하철 열차 내 도착역 정보제공 방식개선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지하철 민원을 분석하니 재탑승 시 추가 요금 지불에 대한 민원이 514건, 도착역 정보 안내 부족은 819건이나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잘못 탑승하고 도착역을 지나치는 경우 반대편 승강장 이동을 위해서는 기본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이동 중 화장실 이용 등 급한 용무를 위해 짧은 시간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다시 탑승하는 경우에도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에 시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서울·인천·경기) 및 철도기관 간 협의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하차 후 동일 역에서 일정 시간 내 재승차 시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환승을 적용하는 방안을 올 하반기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주변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
또 지하철 내 도착역이 어디인지 알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안내표시기의 표출 시간과 빈도를 확대한다. 스크린도어 뒷면에 도착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역명 스티커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 본인이 내려야 할 정차역을 놓치는 일도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13건의 ‘창의행정: 시민행정서비스 불편사항 개선’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일단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중앙버스 정류소의 경우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해 혼잡도를 완화한다. 환승 인원이 많은 1~2개소에 시범적으로 추진 후 개선효과가 크면 내년부터 확대 운영한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세금 고지서’ 디자인을 큰 글씨로 변경해 고지되는 내용과 납부 방법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납세자 편의를 도모하는 아이디어도 선정됐다. 해당 개선안은 오는 6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여기에 겨울철마다 에너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뽁뽁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하반기엔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시공’도 추진한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정기권 요금을 최대 50% 내외로 하향 조정해 시민들 주차요금 부담 덜기에도 나선다.
정수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창의 행정의 목적은 결국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우수사례들을 보면 공무원 스스로가 맡은 직무의 세세한 내용을 살피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알 수 있었던 사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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