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최근 급증하며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다.
15일 이재용 회장을 사칭하는 듯한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35만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정은 2020년 6월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로필에 ‘삼성 팬 페이지’임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더 보기’를 클릭하지 않으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상단에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입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이 계정이 팔로우하는 계정은 165개로 대부분 삼성그룹 계열사와 구글, LG전자 등 경쟁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은 이 회장이고, 현재까지 올라온 게시글 대부분이 이 회장의 사진 또는 기사글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방문자는 이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계정으로 잘못 알고 댓글을 다는 사례가 발생한다.
나흘 전 올라온 최근 게시글에는 이 회장의 얼굴 합성 영상과 함께 “팬분이 만들어주셨다는데 논란이 예상된다”는 글도 작성돼 있는데, 여기에는 “항상 응원합니다. 이재용 회장님” 같은 답글이 달렸다.
또, 지난달 7일 이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를 방문한 사진에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오늘 아산 사업장에서 정말 운 좋게 회장님과 악수했다”, “오늘 회장님을 잊을 수 없다, 와이프와 같이 악수해서 영광” 등의 반응을 남겼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 구내식당을 이용한 사진과 함께 “잠실 삼성SDS 방문, 황태곰탕 맛있다, 아이폰도 있었다”는 글도 올렸다. 여기에도 “항상 응원합니다”, “직원들 앞에서 낮은 자세로 탈권위적인 이미지 너무 좋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의 공식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해당 계정이 팬 페이지인 만큼 별다른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